더 뜨겁고, 건조하고, 습해질 미래기후
더 뜨겁고, 건조하고, 습해질 미래기후
  • 권혁신
  • 승인 2016.0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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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후 변화는 ‘맛보기’에 불과
영향예보·정보 공유 등 지역 기여

매년 3월23일은 기상청에게는 매우 특별한 날이다. 바로 ‘세계기상의 날’이다. 세계기상기구 헌장이 발표된 1950년 3월23일을 기념, 1961년 이 날을 세계기상의 날로 정했다.

매년 세계기상의 날에는 전 세계 기상청은 기상업무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세계기상기구인 WMO는 매년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주제를 정하고 있는데 올해의 주제는 ‘더 뜨겁고, 건조하고, 습해지는 미래기후에 대응하자(Hotter, drier, wetter. Face the Future.)’다.

우리의 기후는 변화하고 있다. 이것은 미래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재 상황이다. 인간에 의해 발생한 온실가스가 더욱 대기에 축적되면서 기후는 앞으로 수 십년 간 변화를 지속할 것이다. 과거 몇 십년 동안은 이전보다 현저히 따뜻했다. 2011~2015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기간이었고, 1800년대 후반 근대 관측이 시작한 이래로, 강력한 엘니뇨가 추가적인 힘을 발휘한 2015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그러나 기온 상승은 기후변화의 일부분일 뿐이다. 기후변화는 계절의 자연적인 패턴을 방해하며 폭염·가뭄·폭우·폭설과 같은 기상 이변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렇게 진행 중인 기후 변화는 ‘더 뜨겁고, 더 건조하고, 더 습할’ 미래기후의 맛보기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제주도는 올 1월 23~25일 32년만에 12㎝의 폭설과 함께 강풍과 한파 등 위험기상이 한꺼번에 몰아쳐 제주공항이 3일간 폐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는 등 몇 십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재해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는 ‘영향예보’를 통해 줄일 수 있다. 재난위험에 대해 영향예보라는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하면, 방재담당자는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에,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 국제안전도시 제주 정착을 위한 영향예보 기반 조성과 위험기상 대응능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영향예보는 기상청에서 주관하고 제주지방기상청 등 소속기관에서는 지역의 특성을 조사, 올해부터 새로 시작한다. “강수량 100~200㎜가 예상된다”는 지금의 현상예보에서 “강수량 100~200㎜로 인해 어느 저지대가 침수가능성이 있으니 지자체 등에서는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알려줌으로써 방재업무에 도움을 주게 된다.

제주기상청은 지역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농어업은 물론 해양·관광 등 기상기후서비스 수요가 많은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기후변화 이해확산 프로그램을 다양화하여 기상기후과학의 가치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의 기상관측자료는 물론 제주도청과 행정시 그리고 유관기관의 기상관측자료를 통합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도내 유관기관 등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상기후전문인력 육성의 필요성에도 불구, 도내 소재 대학에는 기상학과가 없는 현실을 감안해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대학교와 협력해 기상기후 관련 이론과 실기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을 키우고, 기상청에 채용될 수 있도록 인력기반 구축 등 기상전문인력 육성사업도 추진하겠다. 올해는 기상기후 R&D 관련 예산사업이 6억원 규모로 시작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기상기후 R&D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제주지방기상청은 기상기후의 융합과 가치 확산으로 도민안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으며, 신속하고 정확하며 가치있는 기상기후서비스로 도민들께 다가가겠다. 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제주지방기상청의 모습, 이것이 도민에게 드리는 제주지방기상청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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