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본부 유수율 사업 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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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매일
  • 승인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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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정수장에서 공급돼 실제 소비되는 물(상수)의 비율인 유수율이 43.2%로 전국 꼴찌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것도 전국 평균인 83.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가 2021년까지 상수도 유수율 83%를 목표로 하는 종합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유수율을 매년 3~10%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700여억 원씩 총 393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도내 전지역을 247개로 블록화,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즉 블록별 관로에 수압계·유량계·수질계측기 등을 설치해 전산으로 실시간 감시 제어함은 물론 누수 확인 등 최적의 상수도 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자원본부의 이러한 방침을 적극 환영한다. 하지만 만시지탄이다.

현재 유수율 43.2%라는 것은 생산된 수돗물의 절반도 가정까지 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사용하는 수돗물보다 버려지는 수돗물 양이 많으니 그야말로 물이 줄줄 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이 샜다는 것은 돈이 샌 것이다.

그 액수가 천문학적이다. 수자원본부는 현재 유수율을 83%로 끌어올릴 경우 하루 상수도 10만6000t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생산비용 1161억원 및 대체수원 개발비용 1959억원 등 총 312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버려지고 있는 돈이 이 정도라는 계산인 셈이다. 유수율 제고사업을 진작 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자원본부의 유수율 제고사업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자원본부가 유수율을 허위로 발표했던 ‘전과’ 때문이다. 수자원본부는 지난해 초 2013년 유수율을 76.9%로 발표했다가 9월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 발표 이전인 8월 은폐 사실을 공식 인정했던 전력이 있다.

앞으로 발표되는 유수율을 믿어도 되느냐는 합리적인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자원본부는 이러한 시선을 고깝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자성의 자세로 사업을 추진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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