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코스 개발 등 착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교육 자원을 통한 4·3알리기와 4·3교육 내실화에 본격 착수했다.
도교육청은 광주, 전북 교육청과 조만간 협약을 맺고 도시내 근현대사 유적지를 연결하는 수학여행 코스를 개발해 공유할 예정이다. 이들 도시는 제주4·3과 5·18민주항쟁, 동학농민운동 등 근현대사 과정에서 국가공권력에 의해 민중이 다수 사망한 상처를 안고 있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전달했고, 광주와 전북 교육청이 가장 먼저 참여의사를 밝혔다. 도교육청은 생생한 현장 역사체험을 통해 4·3을 알리고, '여행에서 배운다'는 수학여행(修學旅行)의 의미도 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부터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원으로 구성된 명예교사들이 교실로 찾아가고 있다. 27명의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들은 내달 10일까지 도내 63개 초·중·고를 방문하게 된다. 이들은 4·3교육에 대한 사전 연수를 마쳤다. 구수한 제주어로 4·3과, 당시 농경시대 제주인의 삶에 대해 수업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도교육청은 초·중·고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4·3 계기교육 자료와 교수·학습자료를 제작해 보급한다. 학교교육과정에서 4·3평화·인권교육을 한 시간 이상 의무화한 방침을 올해도 이어가고 학교별 4·3유적지 방문, 관련 영상 상영, 4·3추념식 참석 등을 권장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4·3에 대한 자발적인 공부를 유도하기 위해 학생UCC공모전도 연다.
김순관 교육국장은 "4·3평화·인권교육을 내실있게 추진해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제주 아이들이라면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은 잘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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