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위치알림서비스 언제 시작해요?”
“자녀위치알림서비스 언제 시작해요?”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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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20일 지나도록 수요조사 미실시 빈축
신규가입 받아도 예산 배정 등 지체 ‘불보듯’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자녀위치알림서비스를 도입하고는 입학 한 달이 다 되도록 신규가입자 수요조사 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안 그래도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 불안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이유도 모른 채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딸아이를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시킨 박모씨(39, 연동)는 첫째 아이 때처럼 당연히 자녀위치확인서비스가 제공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개학 수 일이 지나도록 안내문이 없었다. 학교에서는 교육청이 아직 예산을 주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알고 보니 서비스를 기다린 1학년 학부모는 박 씨만이 아니었다. 21일 현재까지 제주도교육청이 관련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있았기 때문이다. 취재결과 도교육청은 예산 배분에 앞서 시행해야 하는 희망아동조사 공문조차 일선 학교에 발송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위치확인서비스’는 전용 단말기를 통해 자녀의 위치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교육부가 2011년 도입했고 매년 시스템 개선을 거치면서 현재는 위급상황 발생 시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부모나 인근 경찰서에 위치가 전송되는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때문에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 폰 사주기를 꺼려하는 학부모들 상당수가 이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등학굣길 안전 확인을 위해 도입한 기기가 개학 20일이 지나도록 입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2~3학년은 기존에 쓰던 ‘U-안심알리미서비스’를 계속 이용해 사용 중이고 신규가입 건(1학년)만 절차가 늦어졌다”며 “오늘(21일) 각 학교로 수요조사 실시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 했다.
 
학부모 박씨는 “딸아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맞벌이를 하고 있어 하교시간 아이를 직접 데리러 갈 수도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씨는 “최근 아동 안전문제가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대상 학년 중 가장 어린 1학년에 대해 안전서비스를 제 때 시행하지 않는 교육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요조사 후 학교별 예산이 배정되고 가입절차가 완료돼 학생들이 단말기를 손에 쥐기까지는 다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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