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작가 육성을 위한 ‘청년작가 공모제’는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이 시행하는 제도다. 올해로 23년째를 맞고 있지만 선정에 따른 혜택이 일회성 전시 지원에 머물고 있어, 실질적인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예진흥원은 한 해 2~3명을 청년작가로 선정해 재료비 300만원과 상패, 그리고 1회에 한해 전시를 지원한다. 하지만 그 뿐이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던 한 청년작가는 “공모에 선정돼도 그때 뿐”이라며 “이름 없는 청년작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작품 활동을 해도 전시공간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문예회관은 대관 선정기준이 중견작가와 경력자 우선이다. 이름 있는 갤러리나 전시실 등은 비싼 대관료 때문에 엄두조차 못 낸다.
제주도가 조사한 ‘문화생태지도 구축사 최종보고서’의 예술인 실태를 보면 창작 발표 활동과 관련 가장 어려운 점으로 ‘전시공간 부족’을 꼽았다. 또 가장 필요한 지원은 ‘창작 지원 수혜자 확대’와 ‘발표지면 및 공간 확대’였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유명 갤러리가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작품 및 작가 홍보가 이뤄질 수 있는 전시공간 확보다. 예컨대 관공서의 로비나 복도의 일부, 변두리 공간도 장기적으로 전시만 할 수 있다면 좋다는 하소연이다. 제주도 등 각급 기관이 ‘문화의 힘’을 진정으로 인식한다면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란 것도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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