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개막된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제주서 개막된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
  • 제주매일
  • 승인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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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지난 18일 제주에서 개막됐다. 이 엑스포는 세계 유일의 전기(電氣)자동차 축제로, 오는 24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번 제주 엑스포에는 현대·기아차와 르노 삼성, BMW와 닛산 등 국내외 유수의 전기차 업체를 비롯해 모두 145개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72개 업체가 더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행사를 주최한 윤성규 환경부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휘발유와 경유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자동차로 인해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전기차가 새로운 대안(代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기차가 앞으로 주력 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제주의 경우 바람이 많이 부는 만큼 재생 에너지원인 풍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기차는 어느새 미래가 아닌 현실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人工知能) 기술이 융합되면서 더욱 더 눈부신 혁신을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엑스포는 전기차 생산 기업 및 단체들의 경험과 기술 교류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탄소 없는 섬’ 실현을 위한 전기차 보급사업은 제주도가 내놓은 가장 야심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오는 2030년까지 도내 37만대의 모든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해 탄소 없는 ‘청정(淸淨) 제주’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그러나 걸림돌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전기자동차가 움직이려면 우선 충전소(充電所)가 필수적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충전소가 태부족인 상태로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3월부턴 공공기관에 설치된 급속충전 시설이 유료(有料)로 전환됐다. 또한 전기차 구입에 따른 지원금도 전년보다 500만원이나 축소됐다. 이는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메리트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해 올해 목표인 도내 전기차 4000대 보급은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기대난망(期待難)일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지난해 목표였던 1500여대 처리를 놓고 큰 고초를 겪은 데서도 잘 드러난다.

내실(內實)이 수반되지 않은 어설픈 계획으론 전기차 보급도, ‘탄소 없는 섬 제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사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과 개선책 도출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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