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없다 통합후 자리 요구 등 갈등의 소지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한 엘리트 체육발전이라는 선순환 체육 시스템을 도입을 위한 제주도체육회 종목단체 통합 설명회가 열렸다.
통합제주도체육회(이하 제주도체육회)는 17일 오후 2시 제주도체육회관 2층 회의실에서 (구)제주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이하 가맹경기단체)와 (구)제주도생활체육회종목별연합회(이하 종목연합회) 통합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기존 가맹경기단체 47개(정가맹 39개, 준가맹 8개)와 종목별연합회 48개(정가맹 38개, 준가맹 2개, 인정 8개)를 하나로 묶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체육회는 가맹경기단체와 종목별연합회의 모든 권리와 의무, 재산, 회원을 포괄 승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종목 단체들은 오는 5월까지 양 단체 통합 및 해산을 의결하고, 오는 7월까지 통합창립총회를 개최해 기본 규약을 의결해 통합회장을 추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주도체육회는 각 단체별 등급(정가맹, 준가맹, 인정) 조정안과 통합을 위한 종목 단체의 대의원 총회 규정을 발표했다.
가맹경기단체와 종목별연합회 대의원은 통합종목단체의 대의원이 되며, 양 단체의 대의원 동수로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양 단체의 등급이 다를 경우 대의원수 비율은 7(정가맹)대3(준가맹)으로 정하고, 등급 간 격차(정가맹:인정)가 클 경우 정가맹 단체의 소속의 팀에 해당하는 대의원 추천권을 부여한다. 만약 양 단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주도체육회에서 조정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날 종목별 통합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발표됐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상당수 단체들은 복잡한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부 종목의 경우 사실상 ‘유령단체’처럼 명맥만 유지해 오다 통합 이후 자리를 달라고 목소리를 내는 등 이른바 ‘밥그릇 싸움’도 시작되는 분위기여서 체육회 통합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모 단체 관계자는 “저쪽 단체는 그동안 아무런 활동을 해 오지 않다가 통합 논의가 진행되자 자신들도 자리를 달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저들과 어떻게 통합을 진행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