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들여 살길 찾는 항공우주박물관
2억 들여 살길 찾는 항공우주박물관
  • 제주매일
  • 승인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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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우주항공박물관은 개관한지 1년여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轉落)했다. 그 원인과 이유는 분명했다. 당초 사업성 분석과 운영방안 수립용역 단계에서부터 ‘뻥튀기’가 판쳤기 때문이다.

사업 주체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경제성이 없어 재정부담 요인이 가중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수익성(收益性)을 부풀려 이사회에 보고했다. 연구용역 과정에 간부급 직원들이 개입해 관람수요는 그대로 둔 채 입장료만 높여 수익성을 분석하도록 한 것이다.

입장료를 높이면 관람수요는 줄어들게 마련인데 JDC는 이를 숨기고 수익성 높이기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 1150억원의 거금을 들여 2014년 문을 연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지난해 말까지 130억원에 달하는 적자(赤字)가 발생했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적자운영이 계속되는데도 그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공기업=철밥통’이란 사실이 재삼 돋보인다. 이런 ‘원죄(原罪)’를 갖고 있는 JDC가 이번엔 항공우주박물관의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돈만 자그마치 1억9300여만원이다.

JDC는 기존의 운영방식과 국내외 유사기관의 사례를 분석해 최적의 운영체계를 찾을 계획이라 밝히고 있다. 또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운영비 조달방안과 유휴 공간 활용 등의 개선책이 필요해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시 ‘용역(用役) 만능주의’가 도진 꼴이다.

2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용역비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성공적인 용역’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용역을 통해서도 항공주박물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누군가 그 책임을 질 각오는 되어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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