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살인’ 막말 댓글 엄중 처벌해야
‘인격살인’ 막말 댓글 엄중 처벌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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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늙은 노처녀가 유부남이랑 놀아나서 현재 유부남의 와이프가 민사소송 중…” “늙은 색녀 같은 것이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라는 게 말이 되나?” 차마 시정잡배(市井雜輩)도 입에 담지 않을 원색적인 욕설들로, 도내 모 인터넷신문에 올라온 댓글 내용이다.

댓글은 원희룡 지사까지 ‘원해롱씨’로 조롱하며 계속 이어진다. “저런 여자를 여성국장으로 꽂아 놓은 지사는 제정신인가?” “이번에는 어떤 궤변으로 자기 패거리를 옹호할지 무척 궁금하네요” 등 도(度)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오죽하면 댓글 피해자인 이은희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겠는가. 이 국장은 “여성으로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성적(性的) 비하와 악의적인 허위사실들이 반복된 댓글이었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은희 국장은 “부임 이후 각종 음해성 소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묵묵히 인내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속되는) 황당한 소문에 겉으로는 담대한 척 하였지만, 여성공직자로서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댓글 내용을 보면 여성으로선 감당치 못할 명백한 ‘인격살인(人格殺人)’으로 아주 중대한 범죄행위다. 또 지사를 거론한 댓글 역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거(暴擧)다. 문제의 심각성은 댓글 작성자로 지목받고 있는 이가 일반인도 아닌 제주도의회 소속 공직자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도의회나 감사위 등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니 그 이유가 궁금하기까지 하다.

이 같은 일탈행위를 방치해서는 공직사회의 기강이나 영(令)이 바로 설 수 없다. 관련자를 색출해 일벌백계(一罰百戒)로 엄중 처벌하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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