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정쟁 아닌 정책대결을
4·13총선, 정쟁 아닌 정책대결을
  • 제주매일
  • 승인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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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제주지역 대진표가 확정됐다. 총선(總選)을 불과 27일 앞두고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제주시 갑 선거구는 새누리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자 구도가 형성됐다. 우선 새누리당의 경우 6: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양치석 예비후보가 공천권을 획득했다. 민주당은 3선 현역인 강창일 의원이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을 경선에서 누르고 대망의 4선(選) 고지를 노리게 됐다. 또 국민의당은 장성철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선 깜짝 놀랄 이변(異變)이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3선 중진인 김우남 의원이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의원에게 발목을 잡히며 탈락(脫落)한 것이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새누리당은 부상일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3수(修)에 나서고 있으나 이연봉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한 상태이며, 국민의당 후보로는 오수용 제주대 교수가 뛰고 있다. 을 선거구는 이외에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차주홍, 친반기문국민대통합연대 강승연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강지용(새누리당)과 위성곤(더불어민주당)의 양자 대결로 압축돼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그동안 절치부심해 온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가 무주공산(無主空山)을 탈환할지, 아니면 위성곤 후보가 민주당의 아성을 지켜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4·13총선의 특징은 지난 12년 간의 ‘3K시대’ 마감과 함께 후보들의 대폭적인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여·야 후보로 나선 대표주자 8명 가운데 60대와 50대가 각 2명인 데 반해 나머지 4명은 40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선거 결과가 말해주는 것으로, 진정한 세대(世代)교체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불신(不信)을 받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당의 공천과정은 지켜보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할 정도다. 정치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따라서 이번 4·13총선은 정쟁(政爭)이 아닌 온전한 정책대결의 장이어야 한다. 청정지역 제주에서 ‘낡고 묵은 정치를 버리고 새싹을 틔우는’ 정치혁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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