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과잉공급’ 우려 아닌 현실로
‘숙박시설 과잉공급’ 우려 아닌 현실로
  • 제주매일
  • 승인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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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숙박시설 과잉공급이 ‘우려가 아닌 현실’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격 덤핑으로 인한 과열경쟁 등 각종 부작용(副作用)이 벌써부터 속출하고 있다.

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달 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14만1395명. 전년 동기 대비 14.8%나 증가했다. 특히 1~2월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월(月) 단위 관광객 100만 돌파는 그야말로 놀라운 성과다. 아예 성비수기(盛非需期) 구분이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호텔 투숙률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실제 도내 A특급호텔은 지난해 1~2월 70%를 웃돌던 투숙률이 올 들어 50%대로 뚝 떨어졌다. B특급호텔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10% 가량 감소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 기저엔 숙박시설 과잉(過剩)공급이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이런 현상이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발전연구원 용역결과를 보면 제주지역 관광호텔의 경우 2018년 약 4300여실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이처럼 숙박시설의 공급과잉이 현실화되면서 호텔간 ‘울며 겨자 먹기’식의 가격 덤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정상가의 4분의 1 수준까지 가격을 내린 호텔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호텔 난립→경쟁 심화→가격파괴 등 부작용’이 악순환(惡循環)의 고리로 고착됐을 경우다. 이는 일반 숙박업소까지 악영향을 끼칠 게 뻔하며, 자칫 숙박업계 전체의 공멸로 이어질 수가 있다. 예견되는 ‘숙박업 대란(大亂)’과 관련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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