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보존사업 ‘본말전도’
거문오름 보존사업 ‘본말전도’
  • 김승범 기자
  • 승인 2016.0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道 경계표시공사 추진하며 환경훼손 초래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을 보존한다며 추진한 핵심지역 경계 돌담사업이 오히려 환경이 훼손을 불러오자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보존과 주민참여를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원희, 이하 추진위)는 1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계 돌담사업을 원천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핵심지구 경계표시공사라는 미명 아래 포크레인의 굉음은 억겁의 시간을 지켜 온 화산석을 끌어 내렸고, 수 백년 된 팽나무와 머귀나무·느릅나무·참나무 등을 짓밟고 파내어 내동댕이 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에도 멈추지 않고 거문오름의 허리를 5m 가량의 넓이로 자르고, 2~5m 정도의 높이로 절개지 벽을 1km 이상 훼손한 행정은 어느 나라의 공권력이냐”며 힐난했다.

추진위는 “선흘리 일대에 자행된 훼손행위에 대해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장기적 계속사업인 핵심지구 경계 돌담사업 계획을 원천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조천읍 선흘리 일대 거문오름 일대 2.9km 구간에서 돌담쌓기 방식의 ‘거문오름 핵심지역 내 경계표시공사’를 추진해 왔다.

세계자연유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소와 말 등의 가축의 출입을 통제해 탐방객의 안전과 거문오름 식생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으나 중장비가 오가는 등 공사 도중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꼴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