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 “좋은 분위기 이어가겠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선을 끊었다.
제주는 1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지난 시즌 인천을 상대로 1무 3패(FA포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날 경기는 제주로서는 홈 팬들 앞에서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조성환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김호남, 정영총, 까랑가를 세웠고, 권순형과 마르셀로, 송진형이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라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수비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광선과 권한진을 중앙에 세우고, 좌우에는 정운과 배재우를 내세웠다.
제주는 이날 포백라인 중 3명이 득점에 성공하며 인천과의 악연을 끊어냈다. 첫 스타트는 중앙 수비수 이광선이 끊었다.
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 문 앞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이광선이 감각적인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8분 인천의 박세직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4분 골대에서 20m 가량 떨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정운의 왼발 킥이 골망을 가르면서 2-1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후반 38분에는 송진형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가운데로 투입한 볼을 권한진이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3-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는 동갑내기 ‘절친’ 감독의 맞대결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성환 감독과 김도훈 감독은 1970년 동갑내기 친구로,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조성환 감독이 먼저 웃게 됐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년에 인천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었다”며 “훈련한 내용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다”며 “승리의 원동력은 팬들의 성원이다.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비가 내리고 기온이 크게 떨어져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626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를 보냈다.
한편, 제주는 이날 경기에서 인천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면서 통산 398승을 달성, 4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는 오는 19일 광주(원정), 4월 2일 전북(원정), 10일 수원(홈), 13일 상주(홈), 17일 울산(원정) 경기 등에서 400승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