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濟州가… 돈은 大企業 품으로
재주는 濟州가… 돈은 大企業 품으로
  • 제주매일
  • 승인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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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의 성장에 따른 ‘열매’와 관련 ‘대기업의 독식(獨食) 구조’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제주관광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기업과는 별도의 쇼핑 인프라 구축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관광공사가 실시한 ‘2015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滯留) 일수는 4.45일,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1520.3달러로 집계됐다.

관광형태를 보면 패키지가 50.2%로 여전히 많았고, 개별관광(46.7%)과 에어텔(3.1%) 순이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관광비용(費用) 지출처다. 이번 조사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은 ‘쇼핑’에 집중됐다. 특히 대기업 시내면세점과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의 경우 방문 빈도가 51.2%로 전년도 37.3%에 비해 13.9% 포인트나 급증했다.

주요 쇼핑장소를 보면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각 21.1%와 20.6%로 수위를 달렸고, 대형할인점도 9.5%가 찾았다. 이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과실(果實) 대부분이 대기업 품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재주 부리는 사람 다르고 돈 챙기는 사람이 서로 다른, 시쳇말로 ‘열심히 죽 쒀서 남 주는’ 꼴이다.

실천(實踐)은 없고 번지르르 말만 앞서는 관광제주의 풍토를 감안하면 이런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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