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1척서 지난해 99척 등 매년 늘어
고장 선박에 대한 예인 활동에 경비함정이 투입되는 경우가 늘어 해상 긴급태세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부 어선들의 구조 ‘악용’ 사례까지 의심되는 등 바다 위 치안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단순 기관 고장으로 인해 경비함정에 예인된 선박은 2013년 46척 2014년 61척 2015년 99척으로 그 수가 늘고있다. 올해는 1월 13척 2월 9척으로, 두달 동안 벌써 21척의 고장 선박이 예인됐다.
또 제주어업관리사무소도 2014년 17척 2015년 12척, 올해 2월까지 3척의 조난된 선박을 구
조했다.
이렇듯 인명 피해 없는 기관 고장 신고에 경비함정이 투입되다보니, 화재·침몰·테러·응급
환자 등 해상 비상사태에 항시 대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예인 작업을 수행하는 시간도 평균 만 하루가 걸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
더욱이 예인 업무가 일부 어선에게 유류 비용 절감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경비함정 출동비용이청구되지 않는데다 기관 고장으로 신고 접수된 선박이 실제로 고장이 났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일부 어선들로부터 예인 구조 요청을 수차례 받고 있어 기름 값을 아끼려는 의도로 ‘심증’이 가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며 “신고를 받으면 무조건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잦아지게 되면 비상사태 대기 등 경비함정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