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교생 “여전히 아침밥 잘 못먹어요”
도내 고교생 “여전히 아침밥 잘 못먹어요”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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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있는 등굣길 시행 1년 도교육청 설문조사
초·중학생 조식 비율 소폭 증가에도 고등생 감소

아침밥을 먹고 등교할 수 있도록 지난해 도입한 ‘9시 등교제’(‘아침밥 있는 등굣길’)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14~2015년 학교 설문에서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매일 아침식사 비율’에 변동이 없는 점에 주목, 아이들의 조식 비율을 높이려면 가정 식생활 습관 변화가  동반돼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2014년과 2015년 각각 88개와 87개 초·중·고에 대해 실시한 급식만족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학생들의 ‘매일아침식사’ 비율은 소폭 상승한 반면, 고등학생 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로 살펴보면, 중학생들의 매일아침식사 비율이 2014년 46.1%에서 2015년 56.1% 10%p로 가장 많이 올랐고 초등학생은 56.0%에서 60.1%로 4.1%p 상승했다. 반면 고등학생들의 조식 비율은 44.0%에서 35.9%로 제도 시행 이후 오히려 8.1%p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 기간 조사 대상 학교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매일아침식사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조식 비율은 55.2%에서 56.0%로, 교직원들은 47.4%에서 48.5%로 오차범위 내 변동치를 보이는데 머물렀다.

도교육청은 중학생 층에서 효과가 컸다고 분석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변화의 흐름이 크게 감지되지 않는 점에 대해 가족이 함께 아침을 먹는 가정단위 식생활 습관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정순 학교급식 담당(사무관)은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가정 대상 홍보에 노력하는 한편, 올 하반기 이뤄질 급식만족도 조사에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이유 문항을 삽입,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대안 모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최근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홍보물을 제작해 도내 모든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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