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등 구럼비 바위 발파 4주년 회견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가 준공됐지만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는 7일 구럼비 바위 발파 4주년을 맞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럼비 바위를 되찾을 때까지 강정마을을 생명 평화의 마을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군은 4년 전 제주도민들의 마음과 목소리를 무참히 짓밟으며 화약을 해상으로 불법 운송하면서까지 구럼비 바위를 발파했다”며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품속 같던 구럼비 바위는 화약 연기 속에 사라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해군기지로 인한 갈등의 책임은 명분이 불분명한 사업을 비민주적으로 강행한 해군과 중앙정부, 제주도정에 있다”며 “그러나 해군은 공사 지연에 따른 배상금 273억 원의 구상권을 주민들에게 청구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권력에 기대 온갖 탄압으로 제주해군기지를 완성했다고 해도 그 권력은 성난 민심에 무너질 모래성”이라며 “진실이 드러나 정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강정마을을 생명과 평화의 문화가 넘치는 마을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해군기지 부지가 된 구럼비 바위는 길이 1.2km에 너비가 150m에 달하는 거대한 용암너럭바위다. 구럼비라는 이름은 예부터 제주어로 까마귀쪽 나무를 말하는 구럼비 낭(나무)이 많이 자라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