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해수욕장에서 독성 해파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가 잇따라 대비책이 요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해수욕장들이 개장한 이후 해수욕장 7곳에서 해수욕객 8명이 독성 해파리인 ‘작은 부레관 해파리’에 쏘여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7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도내 해수욕장에 출현한 독성 해파리는 몸 전체가 푸른색을 띠고 있고 촉수가 닿은 순간 심한 통증과 함께 쏘인 부위가 붉게 부풀어오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쇼크 상태에 빠지거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도내에는 올 여름 처음 등장했지만, 미국 하와이나 호주 등에서는 이 독성 해파리가 출몰하면 해수욕장을 폐쇄할 정도로 위험한 종(種)으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해파리의 이상출현은 지구 온난화로 우리 나라 근해의 수온이 1도 이상 상승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파리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하는 포식자(捕食者)로 해양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었으나, 지구 온난화와 바다오염, 인공구조물로 인해 그 질서가 깨졌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제주바다에서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아열대 물고기가 발견되고 있고, 새로운 종의 아열대 해파리가 떼 지어 출몰하는 등 제주바다의 생태계도 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독성 해파리가 사람이 많이 몰리는 해수욕장에 출현해 해수욕객을 공격하고 있으니 바다환경의 대변화를 경고하는 신호탄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제주도 등 관계당국은 해수욕장에서 독성 해파리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게 마련. 이들 해파리가 언제 어떻게 해수욕객을 공격할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해수욕객들의 주의가 무엇보다 요망되며,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