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 상대적 차이 설명할 공통점 못찾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전수조사를 통해 제주지역 학생들의 비만율 증가추세를 확인했지만 학교별 비만율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을 찾지 못해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의 동선과 학부모들의 인식 등 추가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제주지역 모든 유, 초, 중, 고를 대상으로 진행한 학생 비만도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병설 유치원 가운데는 도남, 노형, 광양, 봉개초 병설유치원의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외도초, 장전초, 도련초, 신광초 등의 비만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는 봉개초, 종달초, 저청초 등의 비만율이 높고 장전초, 납읍초, 북초, 남초 등의 비만율이 낮았다.
중학교의 경우 한림여중과 우도중 등이 높고 제주서중, 신성여중, 저청중 등이 낮았으며, 고등은 대체로 30~40%를 웃돈 가운데 제주고와 제주중앙여고 성산고가 20%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학교별 비만율이 학교의 소재지나 빈부격차 등 일반적인 비만 유발 요건과 다른 결과치가 나타나 도교육청이 원인 분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만율은 대체로 농촌지역, 부유하지 않은 지역에서 더 높다는 것이 그간의 정설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교의 경우 장전초와 납읍초 등 농촌지역 학교들의 비만율이 낮게 집계됐다.
도심에 위치한 학교에서도 봉개초, 일도초, 삼양초, 화북초 등은 상대적으로 비만(35% 이상)했고 동초, 북초, 한라초 등(25% 전후)은 비만도가 낮았다.
또 읍면지역에서는 하도, 종달, 세화초 등의 비만율은 최대 50%까지로 높은 반면 같은 농촌지역이라도 장전초, 애월초, 한동초, 대흘초 등은 10%를 기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부모의 소득이나 직업군, 학교의 위치, 마을의 문화 등 기존의 비만 유발 요건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결과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결과대로라면 무엇이 아이들에게 비만을 일으키는 지 공통된 원인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별 방과후 활동, 부모의 인식 등 아이들의 생활문화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는 지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2015년 조사 결과와, 앞서 진행된 2007년 도내 학교급별 비만율의 차이가 비교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제주도 학생들의 비만율(경도 이상)은 18~21%대로 나타나 2007년 12~19%와 비교할 때 모든 학교급에서 3.1~4.3%p 비만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2007년 14.9%에서 2015년 18.0%로, 중학교가 15.1%에서 19.2%로, 고등학교가 17.1%에서 21.4%로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