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徐福전시관의 ‘화려한 부활’
애물단지 徐福전시관의 ‘화려한 부활’
  • 제주매일
  • 승인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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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로 취급받던 서귀포시 서복(徐福)전시관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서복 10경(景)’이란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9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서복전시관은 2003년 9월 개관됐다. 당초 서귀포시는 이 전시관을 시민공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인접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큰 기대와는 달리 10여년 넘게 적자에 허덕이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귀포시가 대수술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서귀포시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와 공동 작업 끝에 ‘서복 10경’이란 스토리텔링을 도입했다. ‘2230년 전 서복이야기 해설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서복 10경’은 이름이나 내용도 그럴싸했다. 제1경인 서불과지(徐市過之)는 중국 진시황이 서복에게 영주산(한라산)에 가서 불로초(不老草)를 캐어오도록 한 내용이다. 또 전시관 입구에 있는 병마용갱 모형의 손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4경은 장군수복(將軍壽福)으로 명명했다.

이 같은 ‘킬러콘텐츠’ 개발은 즉각 효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복 10경’을 활용한 이후 올 1월까지 3만4700여명의 관람객이 전시관을 찾았다. 이는 전년 대비 138%(2만여명)나 증가한 것이다. 관람객 증가는 서복전시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방폭포와 자구리해변 등 인근의 관광지에도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다.

‘서복전시관의 부활(復活)’은 상당부분 스토리텔링 마케팅 도입에 기인한다. 하나의 아이디어, 즉 킬러콘텐츠 개발이 죽어가던 전시관과 이웃 관광지마저 다시 되살리고 있는 것.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이란 걸 관계당국이 잘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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