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시장 다변화 절실
제주 크루즈시장 다변화 절실
  • 제주매일
  • 승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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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북미지역 관광객을 태운 국제 크루즈선이 잇따라 제주에 기항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 중 월드크루즈(Worldwide Cruise, 세계일주)가 4차례 제주를 찾는 등 올해 제주에는 월드크루즈 12척이 기항할 계획이다. 선박별로 700~2000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중국 관광객에 편중된 제주 크루즈 관광시장의 다변화 여부다. 양적으로는 많으나 실속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크루즈 관광시장의 개선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경우 면세점과 바오젠거리 등 특정 시설 위주의 쇼핑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크루즈선 기항으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월드크루즈는 은퇴자들로 구성된 고가의 상품으로 기항지에서 승객들의 소비액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게 특징이다. 더욱이 크루즈 역사가 오래된 유럽과 북미권 크루즈관광객들은 방문 국가의 토산품이나 특산품 쇼핑 욕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주를 방문하는 횟수는 많지 않지만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중국인 관광객과 쇼핑 중심의 상품으로는 제주 크루즈산업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 이제는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선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시장다변화가 필수다.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권은 물론 영어권 크루즈관광시장에 대한 마케팅 강화가 요구된다. 다른 도시 및 국가와는 차별화된 기항지 관광상품 개발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그러자면 관광상품 개발 단계부터 모객과 상담까지 전문화된 크루즈관광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동북아시아 크루즈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접 도시들 간 크루즈 유치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민들의 실질소득 창출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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