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곶자왈을 걷다 보면 뜻밖의 음악을 경청하게 된다. 바람소리는 나지막한 첼로 소리이고, 바스락거리는 마른 나뭇잎의 떨림은 피아노 운과 같았다.”
사진가 안웅철이 오랜 기간 제주를 오가며 사진 속에 담아낸 제주의 집과 곶자왈을 선보인다.
‘내 안의 제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집을 소재로 한 사진 5점과 곶자왈 소재 사진 7점 총 12점이 전시된다. 이번 사진전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마음을 짓는 집’에 이어 집을 소재로 한 두 번째 전시다. 그는 사진을 통해 제주에서 사라져 가는 풍경과 보전해야 하는 자연들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안씨는 2013년부터 시작한 ‘제주의 집’ 프로젝트를 통해 가족과 추억 그리고 자연의 위대함을 넘어서는 곶자왈 등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이 프로젝트는 늘 안씨의 작업 근원을 돌아보게 한다.
특히 그가 촬영한 곶자왈의 사계 풍경 사진은 퍼퓸 브랜드 ‘르 플랑’에 의해 곶자왈-더 라스트 파라다이스 4종 향수 시리즈로 출시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이루마가 2년 만에 발매한 정규 9집 앨범이 안씨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9년 뉴욕 개인전 이후 제주에서 모처럼 여는 안씨의 이동 전시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전시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화덕 도나토스에서 다음 달 10일부터 오는 6월 27일까지 열린다.(문의=064-796-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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