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문답 2題
제주시의회가 14일 제 176회 제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개회, 김영훈 시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시정 질문을 벌였다.
이날 전개된 질문과 답변 가운데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기각 막히게 맞아 떨어진’ 질문과 답변을 소개한다.
“제주도의 ‘혁신안’은 짬봉안”...질문
“이완용 같은 사람 안되겠다”...답면
이날 안창남 의원은 질문의 대부분을 행정계층구조에 따른 주민투표의 부당성을 지적하는데 할애했다.
안 의원은 작정한 듯 “혁신안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의회는 그대로 둔 채 통합 시장만 지사가 임명하는 관선시대로의 회귀보다 못한 안이기 때문에 허울 좋은 혁식안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짬봉안이라고 해야 의원들의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4선의 도의원과 도의회 의장을 역임하셨고 민주유공자이시며 도덕적으로 청렴하기로 유명한 시장”이라고 김 시장에 대해 흡사 ‘용비어천갗같은 칭찬을 할애 한 반면 김태환 지사에 대해서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 앞에 보다 겸손할 수 있기를 권유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흐뭇한 칭찬’을 받고 답변에 나선 김 영훈 시장은 “현직 시장이 눈앞에서 지방자치단체로서의 제주시청 간판이 내려지려고 하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 직무유기를 해야 하는냐”고 서두를 꺼낸 뒤 “조국을 팔아먹은 이완용 같은 사람이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시장은 안의원의 질문에 더욱 힘을 얻은 듯 “시제 실시 50년이 되는 반세기만에 지방자치단체 간판이 내려지는 꼴을 절대 좌시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김 시장은 안의원의 질문에 대해 마치 웅변을 하듯 거침없이 제주도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혔다.
‘짜고 치는 질문과 답변’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난맥상. 허둥지둥 시정에 불신감”...질문
“시민들에 죄송..과거 시장때 문제”...답변
김수남 의원은 안 의원과 달리 제주시의 현안과 문제점들에 대해 비교적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벌여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반면 이에 대한 김영훈 시장이 답변은 역시 구체적인 대책이나 대안을 제시하제 못한 채 원론적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제주시정 운영행태를 보면 많은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라도시개발 사업과 관련된 항공고도의 문제등 제주시 행정은 문제가 발생한 후에야 허둥지둥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대화여객 파업도 오래전에 예견된 일인데도 이에 대응하는 일사불란한 모습은 볼 수 없었으며 환경미화원 쓰레기 수거문제 등에 대처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 제주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감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답변을 통해 “시민복지타운 환매권 소송의 경우 2001년도 도시계획변경당시 법률적인 문제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매권 패소의 본질은 전임시장 때 문제라고 역설적으로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의원들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보충질의를 통해 “행정의 연속성은 설령 전임시장 때의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떳떳하게 맞서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이라고 일침했다.
모처럼 ‘전형적인 시정 질문과 답변’을 연상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