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
강정마을회,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
  • 백윤주 기자
  • 승인 2016.0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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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마을회는 26일 오후 한 시 해군기지 정문 옆 충혼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마을을 ‘생명평화문화마을’로 만들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백윤주 기자 yzuu@jejumaeil.net
▲ '강정평화문화마을' 선포식에 앞서 해군기지 정문에서 진행된 인간띠 잇기. 백윤주 기자 yzuu@jejumaeil.net
▲ 경찰과 대치 중인 모습. yzuu@jejumaeil.net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이 열린 26일 강정마을이 ‘생명평화문화마을’로 선포됐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오후 1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옆 충혼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마을을 ‘생명평화문화마을’로 만들어 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는 제주해군기지 준공을 엄히 꾸짖는다”며 “강정은 생명과 평화의 문화가 넘실거리는 마을로 살아갈 것이며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인류의 고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문자로 기록된 강정마을의 기록은 불과 450년이나, 우리는 훨씬 그 이전부터 강정마을이 실재하였음을 알고 있다”며 “수천 년을 이어온 평화를 더러운 군화발로 짓밟은 죗값을 그대들이 어떻게 갚을 수 있겠는가”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하늘의 순리대로 인간의 도리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쟁기지인 이 제주해군기지가 없어지고 평화의 전진기지로 탈바꿈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또 “오늘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생명과 평화의 상징인 구럼비를 온전히 돌려받기 위함이다”며 “구럼비가 돌아오는 그 날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맞이하기 위해 천명이 다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은 “강정이 ‘문화’ 마을이 된 만큼, 전시회, 공연, 영화제 등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한 문화사업을 발굴해 마을에 내놓을 것”이라며 “군사문화가 마을 안으로 들어오지 못 하도록 예술작품을 꾸준히 세워나가며 해군기지와 마을을 완전히 분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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