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추에 잘 익은 삼겹살을 멸치젓에 찍어 한점 올리고 대파 겉절이와 마늘을 올려 입을 크게 벌리고 한입 먹으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음식, 쌈이 된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해 12월에 발행한 ‘인 터래 뱅’이라는 책자에 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렸다.
쌈 채소의 대명사인 상추는 상추일까 상치일까? 과거에는 상치를 표준어로 사용하다가 1988년 당시 문교부에서 한글맞춤법을 제정 공포하면서 상추를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다.
한자로는 와거 또는 값비싼 채소라 해 천금 채라고도 했다. 상추는 야생종 식물의 분포로 보아 유럽과 북아프리카 사이의 지중해 연안이 기원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양에는 페르시아를 경유해 인도를 거쳐 중국으로 전파된 후 우리나라에는 6~7세기 경인 삼국시대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 왜 상추가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을까?
그 이유는 아마도 종류에 따라 성분의 양은 다르지만 먹는 것만으로도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신경안정과 통증완화의 효과와 함께 비타민 A, B군이 풍부하고, 철, 칼슘, 엽산의 함량도 높을 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어떠한 음식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상추와 궁합이 맞는 음식이 따로 있을까?
상추와 궁합이 맞는 식재료는 족발, 쑥갓, 생강 등이 추천되고 있다. 족발과 상추는 임산부의 젖을 잘 돌게 하고 생강과 같이 먹으면 혹시 모를 식중독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궁합이 안 맞는 식재료는 일반 상추에는 꿀이, 양상추에는 당근이 어울리지 않아 상추와 꿀은 복통을 유발할 수 있고, 양상추와 당근은 정력이 약해진다고 한다.
최근 육류를 즐겨 먹는 현대인들이 상추를 곁들어 먹으면 변비와 불면증,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어 중요성이 더욱 대두하고 있다.
오늘 퇴근하면서 쌈 한번 맛보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