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예총 부재호 회장에게 거는 기대
제주예총 부재호 회장에게 거는 기대
  • 제주매일
  • 승인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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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호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신임 회장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고 한다. 먼저 축하와 함께 기대에 찬 격려를 보낸다.

제주예총에서 부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 13년 동안 사무국에서 일하며 예총 살림을 도맡아왔다. 사무처장 역할도 10년 이상 맡았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잔뼈가 굵은 명실상부한 ‘예총인’이다.

그만큼 제주예총의 문제점을 꿰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개선책도 아마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지난 17일 열린 제주예총 정기총회에서 선거나 큰 잡음 없이 만장일치 의견으로 신임 회장에 추대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무자와 회장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대내외의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더욱이 탐라문화제와 함께 제주예총이 주관하던 제주도미술대전은 올해부터 제주도미술협회로 이관됐다. 인력운용 면에선 다소 부담이 줄어들지 모르나 제주예총의 ‘위상’이 약화된 것만은 사실이다.

이 같은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겸손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을 좀 더 길러야 한다. ‘실무자적 감각’만 갖고는 앞으로 벽에 부딪힐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순수예술 발전과 전문 문화예술인을 양성하는 본연의 역할과 함께 사람들을 파고드는 축제 육성에도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예컨대 제주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행사인 탐라문화제만 하더라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채 ‘그들만의 리그’로 평가받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보다 젊은 리더’를 택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제주민예총과의 교류 협력 또한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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