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 길섶마다 숨겨진 선물
사회복무 길섶마다 숨겨진 선물
  • 김기현
  • 승인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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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제도는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및 사회복지시설에서 사회서비스 업무와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병역의무의 한 형태로 제주지역에서도 200여 곳의 복무기관에서 500여 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성실하게 복무하고 있다.

장애우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통학버스에 올라 그들의 손과 발이 돼 주는 요원,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수발하며 노래와 율동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요원, 방과 후 어린이들의 학습을 돕고 간식도 만들어 주며 돌봐주는 요원, 국가 주요 시설 경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요원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그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생활이 전부였던 책상물림들에게는 생면부지의 어르신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나 중증장애우들을 보살펴야 하는 일들이 그저 생소하고 익숙하기 어려울 때도 많을 것이다.

이렇듯 사회복무요원들의 생활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비록 집에서 출퇴근 근무를 하고는 있지만 각자의 가정형편과 다양한 근무환경에 따라 구석구석에 숨겨진 어려움과 직면하기 때문에 사회복무라는 병역의무를 평탄함으로만 시종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사회복무 이행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하다. 복무 초반에 대부분의 요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불안감을 극복해야 한다.

사회복무라는 병역이행 과정 속에는 잠깐의 어려움도 있지만 그 길섶마다 숨겨진 작은 선물도 있다.

성실히 복무를 마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소중히 가꾸어 나갈 수 있는 적극성과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라는 선물을 찾는다.

선물 없는 고난은 없다고 했다. 20대 청년들에게 24개월의 사회복무 기간은 그들에게 허용된 인생의 여백을 맘껏 채울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며, 처음으로 내딛는 사회생활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이 병역의무와 사회경험이라는 두 발 걸음의 숙달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우리 사회가 나눠가져야 할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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