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희망! 의무경찰 교육센터
청춘의 희망! 의무경찰 교육센터
  • 김재훈
  • 승인 2016.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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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9일 내 이메일로 입영통지서가 날아왔다. 말로만 듣던 군대 영장을 실제로 보니 평생 안 갈 것만 같았던 군대에 ‘이제 진짜 가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친구들과 부모님을 한 동안 못 본다는 생각, 그리고 이와 더불어 연상되는 잡다한 생각들로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시간이 빠른건 맞는가 보다. 잠시 충격에 잠겨있는 동안 그 찰나의 순간은 이미 나를 논산 훈련소 언저리에 떨어뜨려 줬고, 지난달 7일 드디어 논산 훈련소에 입대를 하게 됐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환경에서 말로만 듣던 각개 전투, 사격 훈련 등 4주간의 혹독한 훈련을 마치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

나는 의무경찰을 자원했기 때문에 4주간의 논산 훈련소 생활을 끝내고 이곳 서귀포 표선에 있는 해안경비단 신임의경 교육센터로 와서 3주간의 교육을 받게 됐다.

논산 훈련소하고는 또 다른 환경에 직면하게 됐고, 전에 있던 곳하고는 기동복 복장부터 시작해서 센터 직원들의 말투 등 사뭇 달랐지만 교육 환경 및 식사, 숙식 문제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아직 어리고 사회 초년생이지만 여기 계시는 분들의 눈빛 및 행동에서 나는 뭔가를 읽을 수 있었다. 일일이 돌아다니시면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챙겨주실려고 하는 모습, “밥 맛은 어땠느냐? 혹시 잠 잘 때 춥지 않더냐? 힘든거 있으면 바로 얘기해?”하고 하는 정겨운 모습에 내 마음 한 켠도 이 추운 날씨에 슬슬 녹아들어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20개월 정도의 군 생활이 남았다. 내가 여기 의경을 자원해서 입대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내 자신이 엄청 행운아임을 자부한다. 나는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해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그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군 복무를 할 것이고, 두 번째는 복무 시간 외 남는 여가 생활을 잘 활용해 자격증 취득 등 자기 개발에 힘을 쓸 것이다.

이 두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해서 후회하지 않을 만한 군 생활을 보낼 것이다. 남들은 군 생활 21개월이 헛된 시간이라 하지만, 의무 경찰로 들어와서 보니 헛된 시간이 아닌 청춘의 희망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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