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슈퍼대의원 포함해 힐러리 496명-샌더스 69명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3차 경선 무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대의원 50명을 싹쓸이하면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다른 주자들을 크게 앞서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애초 50명 중 최소 44명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 집계 결과 50명 전원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자별 득표율은 트럼프 32.5%,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22.5%,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22.3% 등으로 트럼프는 3분의 1가량의 지지를 얻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이 지역 대의원을 독식할 수 있었던 것은 '부분 승자독식'라는 독특한 제도에 따른 것이다.
공화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50명 가운데 전체 득표율 1등이 29명을 차지하고 나머지 21명은 하원의원 7개 선거구별 1등이 각 해당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을 차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이 비록 2개 카운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7개 선거구 단위에서는 단 한곳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트럼프가 대의원을 싹쓸이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누적 대의원 확보 숫자에서도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을 크게 앞서가고 있다.
트럼프는 22일 현재까지 67명을 확보한 반면, 크루즈 의원은 11명, 루비오 의원은 10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공화당 대의원은 총 2472명으로, 이중 과반인 1237명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다.
민주당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압도하고 있다.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 격차는 5.1%포인트(힐러리 52.5%, 샌더스 47.4%)였지만, 대의원 확보 숫자로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배 가까이 많았다.
35명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22명, 샌더스 의원은 13명을 각각 나눠 가졌는데 이는 전체 득표율도 득표율이지만, 대의원이 배분되는 선거구 단위별 싸움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한 선거구가 훨씬 많은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당 지도부나 주지사, 연방 상·히원의원 등 경선과 관계없는 '슈퍼 대의원' 싸움에서도 샌더스 의원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
슈퍼 대의원 가운데 445명이 클린턴 전 장관을, 18명이 샌더스 의원을 각각 지지한 상태로 이들 슈퍼 대의원을 포함한 누적 대의원 확보 숫자는 클린턴 전 장관 496명, 샌더스 의원 69명이다. 민주당 대의원은 총 4763명으로, 이중 과반인 2382명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대선후보 지명을 받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