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상생 외면’ 민-민 갈등 조장” 지적
“해군 ‘상생 외면’ 민-민 갈등 조장” 지적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2.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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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에 제주해군기지 준공식 초청장 미발송
“편 가르기·선 긋기” vs “초청장 지금도 발송 중”
▲ 해군이 26일 열리는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을 앞두고 강정마을회에 행사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 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6일 제주해군기지에 독도함이 입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DB]

해군이 강정마을회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준공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 민군 갈등도 모자라 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강정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며 갈등을 불러왔던 제주해군기지가 10년 만에 완공된 가운데 화합과 상생의 길을 가겠다던 해군의 의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해군 등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이 오는 26일 오후 2시 열린다. 준공식은 제주도가 국방부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수용하기로 한 2007년 5월 14일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부 측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등 도내 기관·단체장 등 주요 인사 200여 명에게도 초청장을 우편물 등으로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초청장은 지난주 초를 전후로 모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 주민들을 대표하는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해 강정마을회 집행부는 아직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만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할 뿐 실제로는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의혹은 해군이 새해를 맞아 지난달 1일 제주해군기지 인근 해역에서 강정마을 주민 50여 명 등을 초청해 개최한 함상 해맞이 행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행사의 취지는 제주도민과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정작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 주민들에게는 참석 여부를 묻지 않았다.

당시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언론과 여론을 의식한 ‘대국민 홍보용’ 행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정마을 주민들과 화합과 상생의 길을 가겠다던 해군의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오히려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주해군기지 준공식과 관련해 강정마을회에서는 누구도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며 “해군이 분명하게 ‘편 가르기’와 ‘선 긋기’를 하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해군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 관계자는 “초청장을 일괄적으로 발송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며 “강정마을 주민 30여 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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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2016-02-23 09:15:36
정말 웃긴다
보이콧할때는 언제고, 이제는 준공식에 초대안한다고???
면목이 있어야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쪽팔리지도 않나??? 오라고 해도 가지말아야지...
사사건건 핑계대고 시비걸고 이핑계 저핑계...
이러니가 나라가 발전이 될리가 있나???
화합과 상생운운할 자격이나 있나???
나부터해야지 너부터 하라고 강요하면 될 일이 있나???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대안을 내놓고 해야할진데 그동안 공쟁이만 걸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