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제주지역 교복 수급에 ‘불똥’
‘개성공단 폐쇄’ 제주지역 교복 수급에 ‘불똥’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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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2개 학교 ‘엘리트’ 조업 중단에 완납 받지 못해
▲ 북한이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는 조치를 취한 1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남측으로 돌아온 뒤 육군 1사단 경의선 경비대 장병이 바리케이드로 경의선 도로를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성공단 전격 폐쇄로 이 곳에 본사를 둔 형지엘리트(구 엘리트베이직)와 계약을 맺은 도내 학교들의 교복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 고등학교 가운데 엘리트 교복과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아직 교복을 받지 못 한 학교는 12곳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9일 사이 교복을 받기로 했지만 조업이 중단되면서 현재까지 교복을 완납 받지 못 하고 있다.

지난 19일 납품 받기로 했던 세화고는 전체 주문자 132명 중 6명이, 대정고는 67명 중 4명이 아직 교복을 받지 못 했다.

제주중앙중은 242명 가운데 242명 전원이 교복 구성품 중 한 제품 이상을 받지 못해 이대로라면 개학식날 정상적인 교복 착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본사가 개성공단에서 물건을 제작한 뒤 구성품별로 국내에 들여와 한 벌씩 조합해 납품하는 방식이다보니 갑작스러운 폐쇄로 와이셔츠나 넥타이, 바지 등 일부 구성품 납품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각 일선학교와의 계약 주체는 도내 업체지만 물건은 본사에서 대량 공급하며, 특히 교복업계는 한 벌 형태로만 유통하고 있어 부족한 구성품을 타 브랜드에서 지원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현재 개성공단 폐쇄로 벌어진 전국적인 교복 미납 사태에 대해 본사가 원단을 준비해 협력업체에 가공을 의뢰하는 등 국내 생산 방식으로 완납해야 해 학생들이 교복을 모두 받기 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교육부는 23일 오후 2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담당자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0일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밝힌 지 2주 가까이 지난 22일에야 부랴부랴 상황 파악에 들어가면서 늑장 대응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정기인사가 있었고 관계자 출장 등이 겹치면서 대응이 늦었다"며 "우선 23일 교육부의 논의 결과를 듣고 자체 대응 방안을 다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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