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높이 낮고 안내문도 없어 안전사고 우려
서귀포시 대표 관광지이자 인기 올레 코스인 외돌개 산책로에서 상당수 관광객들이 난간을 넘어 해안 절벽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난간의 높이가 낮은 데다 주변에 안전사고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도 없어 서귀포시가 사고 예방에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서귀포시 외돌개 산책로. 해안 절벽 가까이에 위치한 만큼 천혜의 절경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게다가 제주 올레 코스 중 인기가 많은 7코스에 포함돼 있는 데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이기도 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런데 대장금 촬영지 주변에서 관광객 상당수가 목재 난간을 넘어 해안 절벽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아찔한 장면이 목격됐다.
더욱이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해안 절벽 끝에서 사진을 찍다 뒤로 넘어질 듯한 상황도 연출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보였다.
관광객 강모(37·서울)씨는 “친구들과 함께 해안 절벽에서 사진을 촬영하기는 했지만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며 “목재 난간의 높이가 낮아 누구나 해안 절벽에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절벽 출입을 막는 목재 난간은 한눈에 봐도 낮아 보였고, 어린 아이들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높이였다.
더욱이 다른 산책로 구간 난간에는 ‘추락 주의’라고 적힌 안내문이 걸려 있었지만 이 구간에서는 안전사고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11년 5월 이 인근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40대 여성 관광객이 해안 15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의식 불명에 빠지는 사고도 있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안전조치 마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서귀포시가 세계적인 관광 도시를 외치면서 정작 관광지 안전사고 예방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해안 절벽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난간의 높이를 높이는 등 시설 보완과 함께 행정의 적극적인 계도·단속 활동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