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개편 등 변신 나선 ‘제주박물관’
전시관 개편 등 변신 나선 ‘제주박물관’
  • 제주매일
  • 승인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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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항구도시 빌바오가 미국 뉴욕에 본관을 둔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회생시킨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화(逸話)다. 이처럼 오늘날 문화는 관광 등과 더불어 도시 경쟁력의 주요 원천이다. 특히 박물관(미술관)은 ‘문화의 발전소’라 일컬어진다.

국립제주박물관이 개관(開館)한 지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제주박물관이 앞서 거론한 도시 경쟁의 원동력이나 문화 발전의 강력한 엔진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박물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런 제주박물관이 상설전시관을 전면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變身)에 나섰다. 2016년 주요업무계획에 의하면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전시관 개편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엔 총 31억원이란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다.

새롭게 개편되는 상설전시관의 두드러진 특징은 기존의 통합운영을 탈피해 역사(歷史)와 문화(文化) 양 갈래로 나눠 전시하겠다는 것. 예컨대 상설1실(제주역사실)은 시대별 유물을 전시하고, 상설2실(제주문화실)은 제주사람들이 제주 섬에서 어떤 독특한 문화를 이끌어내는지 소개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 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제주문화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제주지역 연구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제주적’인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작업과 관련 도민들의 참여를 요청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국립제주박물관의 존재(存在)’부터 적극 홍보하길 권하고 싶다. 특수한 관계자 등을 제외하면 ‘민속자연사’는 알아도 국립박물관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변신에 나선 국립제주박물관이 모쪼록 내실을 갖춰 새로운 위상(位相)을 찾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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