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거리’ 등 관광제주 이래서야…
‘쓰레기 거리’ 등 관광제주 이래서야…
  • 제주매일
  • 승인 2016.0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자치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바오젠 거리’를 만든 것은 2010년이었다. 이후 연동에 위치한 이 거리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명소(觀光名所)가 됐다.

그러나 5년여가 흐른 지금 바오젠 거리는 ‘쓰레기 골목’으로 전락했다. 피다버린 담배꽁초를 포함 온갖 쓰레기가 화단이나 하수구 주변 등 거리 곳곳에 널려 있다. 관광객이나 도민들 모두 이 거리가 마치 ‘쓰레기 천국(天國)’이라도 되듯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예사롭게 버린다.

그도 그럴 것이 바오젠 거리에는 재떨이나 쓰레기통이 하나도 없다. 당초부터 ‘쓰레기 없는 깨끗한 거리’로 만들자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이는 현실을 외면한 처사였다. 도민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대부분이 중국인인 관광객이 그 취지나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담배꽁초를 버리면 과태료 5만원을 부과토록 되어 있으나 지난해 적발 건수는 단 1건도 없었다. 이마저 형식에 머물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지금처럼 아침 한 차례의 청소만 갖고 바오젠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간이재떨이 등을 만들어 지역상가들에게 비치토록 하는 등 현실을 감안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관광제주의 이미지를 흐리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도가 관광지 소개 및 관광정보 공유(共有)를 위해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축한 ‘제주관광정보 어플리케이션’도 상당기간 제 기능을 못해 스스로 공신력(公信力)을 떨어뜨린 경우다.

해당 어플을 다운받는 ‘플레어 스토어’에는 지난해 10월 20일자 ‘접속이 안 됨, 세금 낭비’란 민원성 글이 덩그러니 실려 있었다. 실제로 본보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어플과 연계된 사이트를 로드할 수 없어 접속(接續)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된 이날 오후 들어 사정은 급변했다. 관리를 맡고 있는 제주관광공사가 어플 운영이 ‘정상화’됐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반나절이면 해결되는 것을 민원이 없다고 그대로 방치해 놓는, 이게 바로 관광제주의 현주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