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목표를 갖도록 하자
아이들에게 목표를 갖도록 하자
  • 강성균
  • 승인 2016.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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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출신도 목표 없으면 실패
목표설정 통해 ‘나’ 알고 자존감 제고

최근에 발간된 ‘하버드 천재들의 감성수업’이라는 책에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지능·학력·환경 등의 조건이 비슷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표’가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25년간 추적 조사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목표를 분명하게 세웠던 10%의 사람들 대부분은 단기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면서 사회 각계각층의 핵심 전문가로 성장한 반면 목표가 불분명한 60%의 사람은 대부분 사회 중하층에 속했다. 특히 목표가 없었던 나머지 27%의 사람들은 사회 최하층에 속하여 사회 구제금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저자인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 박사는 “이렇듯 목표가 없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고, 목표가 없다는 것은 성장할 방법 자체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로 나름대로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선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실 청소년 문제들도 대부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목표의 부재가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삶의 목표는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의미를 갖게 한다. 스스로 성찰하고 공부는 왜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목표를 갖게 하는 것은 그들의 학교 생활을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게 하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게 할 것이다.

반대로 목표가 없으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하고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심리적 원인이 된다.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기에 방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 현재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필자가 교장으로 근무했던 고등학교는 우수 학생들이 모인 특목고임에도 불구하고 40% 정도의 학생만이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나머지 학생들 대부분이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강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전공과는 무관한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도 다수였다. 이 중 일부는 진로에 대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확실한 목표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이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경제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소위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는 개인의 창의적 진로개발에 대한 역량과 안목을 길러주는 일이 매우 시급하게 됐다. 우리의 교육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이제 학교나 가정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교육적 실천은 ‘아이들에게 목표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에 대해 뚜렷한 목표를 갖게 하는 실천적 지도는 모든 교육활동에 우선해야 한다. 이것은 아이들의 진로뿐만 아니라 인성, 바른 생활과도 직접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목표의 설정은 자신의 진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즉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며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하는, 즉,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직업적 웰빙’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그 결과 어떤 사람이 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발견하며 자신의 인생계획을 당당히 밝힐 수 있게 한다. 나아가 바른 세계관을 갖게 한다.

지난해 12월 23일자로 ‘진로교육법’이 시행되어 ‘학생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키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다. 매우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전에 아이들에게 목표를 갖게 하는 지도가 앞서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 가정과 학교가 책무를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목표를 키워주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익혀나가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 목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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