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이하 제주박물관)이 개관 15년 만에 상설전시관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면서 제주문화를 알리는데 집중한다.
제주박물관은 18일 2016년 주요업무계획을 통해 총 31억 원을 투입,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12월까지 상설전시관 개편 공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01년 개관한 제주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15년을 맞으면서 전시 시설들이 노후화되고 구석기부터 근·현대까지 시대별로 나열된 유물 전시 방식에 개편의 필요성을 논의해왔다.
이에 따라 저반사·저철분 유리를 사용한 진열장과 유물이 더욱 돋보이도록 하기 위한 조명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보다 더 전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새롭게 개편되는 상설전시관은 기존 통합·운영되던 전시관에서 시대별 유물을 전시하는 상설1실(제주역사실)과 제주사람들이 제주 섬에서 어떤 독특한 문화를 이끌어 냈는지 소개하는 상설2실(제주문화실)로 나뉘게 된다.
제주박물관 최성애 학예사는 “이번 개편으로 관람객들은 ‘제주적’인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제주문화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제주 지역 연구자와 긴밀한 관계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도민들의 참여를 통한 개편도 꾀한다. 최 학예사는 “개인 및 가문이 소장하고 있는 집안의 족보나 기록 등 귀중한 자료를 구입·기탁 받고 있다”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모습들도 전시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주문화실을 통해 보여 줄 예정”이라고 도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는 하반기부터는 상설전시관을 폐쇄하고, 7월 중순부터는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축소·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