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반대위 ‘같은 날 다른 행사’ 갈등
해군-반대위 ‘같은 날 다른 행사’ 갈등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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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준공식-강정 생명평화 문화마을 선포식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착공 6년 만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6일 준공식을 갖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날 같은 시각에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도 제주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강정 생명평화 문화마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해군 등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의 모든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6일 오후 2시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제주해군기지 현장에서 열리는 이번 준공식의 정부 측 참석 인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참석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공식이 열리는 날 같은 시각에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는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강정 생명평화 문화마을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날 제주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재차 천명하는 것은 물론 군사 문화가 마을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문화적 전통을 계승·유지하는 사업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제주해군기지 준공식과 생명평화 문화마을 선포식이 동시에 열리는 만큼 자칫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는 선포식을 개최한 후 추후 생명평화 문화마을 강정비를 제주해군기지 정문과 마주보도록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일부러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에 날짜에 맞춰서 생명평화 문화마을 선포식을 개최하는 것”이라며 “선포식에서는 제주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그동안의 해군의 행태에 대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포식 당일 우리의 활동을 막거나 저지할 경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생명평화 문화마을 선포식을 계기로 해군이 마을의 고유 영역을 더 이상 침범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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