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시작한지 11년이 됐지만 아직도 대회에 나가면 떨리고 긴장돼요”
제33회 해군 참모총장배 전국수영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제주수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정실(제주시청소속) 선수.
초등학교 4학년때 어머니 몰래 수영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것이 인연이 돼 지금껏 11년간을 수영만 해오고 있는 이정실 선수는 “수영이 즐겁고 재미있다”는 말로 타고난 수영선수임을 보여줬다.
평행을 주종목으로 하는 이 선수는 “기록이 어떻게 나오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까지는 좋은 상태”라며 “지난번 대회때 아쉽게 준우승해 아쉬웠다”면서 “이번전국체전에서 만큼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실 선수를 초등학교 때 발굴한 은사는 다름아닌 김영대 교사. 김 교사의 권유로 이 선수는 수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이 선수의 이력은 화려하다. 지난 98년 17회 대통령배 3위에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제28회 해군참모총장배 1위(평영 100m), 2001년 20회 대통령배 평영 100·200m 각 1위, 2002년 제75회 동아수영대회 평영 200 m 1위, 평영 50m 2위, 제77회 동아수영대회 평영 50m, 100m,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오른데 이어 이번 제33회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수영대회에서도 자신의 주종목인 평영 50m, 100m와 계영과 혼계영에서 1위에 입상, 다시한번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제주수영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170cm의 훤칠한 키에 나오는 스트로킹은 과연 폭발적이다. 하지만 이 선수는 어릴적 체격이 왜소해 나름의 고통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자신이 이룬 모든 공을 어머니에게 돌리는 마음 씀씀이는 포근한 느낌을 갖게했다.
이 선수는 “처음에는 어머니 반대 부딪혔지만 지금은 가장 커다란 조력자로서 든든한 그늘이 되어 주신다”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뒷바라지하시느라 집안에서 가장 고생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이제는 대학생이 된 만큼 부모님께 효도할 차례가 된 것 같다”면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선수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친구들과 입담으로 풀어버리는 정형적인 20대 소녀인 이 선수는 하지만 이번 전국체전을 임하는 모습이 남다르다. 꼭 한번 금메달을 따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선수가 2명이 있습니다. 그들과 1초 정도의 기록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자매중 두번째인 이정실 선수가 이번 10월에 있을 전국체전에서 어떤 기록을 내면서 제주수영사를 써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