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 느끼다
‘인물화’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 느끼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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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 ‘사람과 사람사이’ 개최
▲ 사진 최영림 作 '나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인물화는 삶의 의미와 인간 존재 가치에 대한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인간의 외형적인 표정과 동세를 통해 희로애락과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전시가 시작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은 16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상설전시장에서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장품기획전 ‘사람과 사람 사이’전을 진행한다. 최영림, 오윤, 강동언 등 제주도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가 29명의 작품 38점을 전시한다.

인물화는 국내에서 유독 배척되는 장르중 하나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집 안에 들이기 꺼리는 풍토 때문이다. 실제로 화가가 유명해져야만 조명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인식을 보여 주는 이번 전시에서 인물화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민중 미술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 오윤(1946~1986) 작가와 최영림(1916~1985)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오 작가의 목판화 작품 ‘12세면 숙녀에요’는 표현방식에서부터 객관적인 묘사가 잘 드러나 있다. 농군의 딸로 치러야 하는 일, 공장 노동자로 사는 모습 등을 스냅 사진처럼 표현했다.

또 한명의 작가 최영림(1916~1985)씨는 한국전쟁 때 처와 자식을 북에 두고 월남한 평양 출신 작가다. 그는 크로키풍의 선으로 둥근 얼굴과 풍만한 가슴 등을 강조한 누드 작품 ‘나부’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을 복합적으로 그려냈다.

인물화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전통 회화로 불리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외형적 모습에서 우리의 삶은 예술가의 손을 통해 훨씬 더 실제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된다. 때로는 작품을 통해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을 보기도 한다. 관람객들은 예술가들이 이번 전시 작품들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의=064-710-4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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