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업 인적개발 적극 지원
제주 기업 인적개발 적극 지원
  • 김혜경
  • 승인 2016.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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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내 특성화고 활성화 성과
‘사람이 재산’ 어려움 극복 원동력

겨울에는 역시 눈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남쪽나라’ 제주에는 눈이 귀해서 겨울마다 눈을 기다리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정경은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도 과유불급이다. 올해 오랜만에 눈이 왔는데 너무 많이 왔다. 지난달 말 30여년만의 폭설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공항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제주도 고립’ 사태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비닐하우스 붕괴 등 농가와 양식어가의 피해도 컸다. 항공과 도로 교통과 농정 당국 모두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비시스템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사회는 경험을 토대로 각종 상황에 대비하며 발전해 나가는 것 같다. 침체 국면의 세계경제의 영향으로 국내도 상황이 좋지 않아 일자리가 어려워지면서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낮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일자리 관련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다. 일자리가 없다고들 하는데 기업은 직원을 구할 수 없다며 외국인근로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단순근로자에다 의사소통이나 생활풍습이 달라 생산력이 다소 떨어지는 데도 이를 감수하며 외국인근로자를 찾는다. 이유는 내국인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불균형을 없애고자 많은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약발이 약하다.

이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기업의 변화가 필요하다. 마냥 사람을 찾아다닐 게 아니라 들어온 사람이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사만 하면 사람이 나가버린다”고 푸념하며 나가는 근로자를 탓할 게 아니다. 경영자 자신에게 물어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근로자가 떠날 때는 회사에 자신을 맡길 수가 없다는 판단이 크다. 회사가 근로자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지 못한 탓이다.

우리나라는 지하자원은 없지만 인적자원은 있는 나라라고 알고 있다. 이제는 그 인적자원도 고갈 양상이다. 그래서 “이제는 인적 자원이 아니라 인재개발 시대”라고들 말한다.

그렇다. 여태까지는 대부분 학교에서 배출한 인적자원을 그냥 활용했다. 기업이 사람의 재능을 개발, 활용해야 하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학교가 아니라 기업이든 어디든 거기에 맞는 사람을 뽑고 키워야 할 것이다.

그것을 지원할 정책이 국가직무능력표준(NSC·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며 일학습병행제다. NCS가 공공기관에서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성화고나 전문대학에서는 교과과정을 NCS기반으로 편성, 기업에 맞는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요즘 ‘장영실’이라는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그 주인공 장영실은 과학자일까, 기술자일까 자문해 본다. 스스로 내린 답은 기술자다. 인간을 위한 것을 만들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게 기술자다. 인류의 발전은 기술자의 손에 의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공대를 가서 ‘훌륭한 기술자’가 돼 좋은 의료기기를 만들어 의사가 쓰게 하여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고가의 의료장비는 대부분 외국산이다. 국산 대체를 위한 인재육성이 필요하다. 대학이나 특성화고에서 의공학 관련 분야가 더 활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 우리 지사는 제주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인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목표를 100개 기업방문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기업이 인적 자원 활용이 아니라 인재개발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사업 홍보에 치중하려 한다. 얼마 전 중소기업 육성 시책설명회 참석 결과 ‘좋은 제도’를 모르는 기업이 예상외로 많았다.

구성원을 재교육하여 개인역량을 높이는 것이 회사가 어려울 때 회사를 잡아주고, 도약을 위한 제품개발 등 회생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제주의 중소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좋은 회사, 좋은 직장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싶다. 모든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가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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