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초 1990년대 13학급서 54학급으로 급격히 팽창
택지개발로 인한 단기 대규모 인구유입, 대응 쉽지 않아

아라·이도·외도초등학교는 택지개발 등 도심지 신설로 거주민이 밀집하면서 학교가 과대해진 경우다.
아라초등학교(교장 강병훈)는 아라동 택지개발로 스위첸 아파트와 아라 아이파크 등 대규모 아파트가 잇따라 건설되면서 1963년 3학급으로 출발한 학교 규모가 2015년 41학급으로 급격히 팽창했다. 여기에 다시 5학급이 늘어 오는 3월에는 46학급 체제를 갖추게 된다.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 아파트들이 분양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아라동 인구는 1만 3692명에서 지난해 말 2만 4123명으로 5년 새 1만 명 이상 늘었다.
아라초는 학급 수가 40학급을 넘어가면서 현재 1200여명 가량의 전교생들은 3교대로 나누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2부제 운동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마저도 학부모 관람석이 모자라고 학생들이 한 차례 경기 후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해는 한 학년이 하루씩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병훈 교장은 “전교생이 한 운동장에서 행사를 치르기 어려울 만큼 학생 수가 늘었다”며 “때문에 올해는 학년별 하루씩 6일간 스포츠클럽 주간의 개념으로 운동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생 수 분산을 위해 올해부터 아라초 통학구역 학령아동들이 인근 영평초로 전·입학할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아라 아이파크 방면에서 영평초로 가는 도로에 인도가 없어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학교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도주공아파트 남쪽으로 대규모 빌라촌이 형성된 이도초등학교(교장 오충환)도 전교생 1000명(현재 995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학교 측은 거주지 학령 아동 수로 미루어 내년에는 전교생이 1060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도초는 2012년 개교 후 24학급에서 33학급, 37학급, 40학급으로 매년 학급 수를 늘리고 있다.
학교 측은 통학구역 내에 있는 이도주공아파트가 재개발을 앞두고 있고, 도남 정부청사 주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앞으로 학생이 어느 정도 늘지 규모를 가늠조차 하지 못 하고 있다.
오충환 교장은 “지난 해 7개 교실을 증축했지만 급식실, 운동장 등 공용 공간이 앞으로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도2동 인구는 택지개발에 따라 2010년 4만 2475명에서 2015년 5만 1565명으로 9000여명이 증가했다.
더불어, 도심지 확대 붐을 타고 주민 수가 급격히 늘어난 외도초등학교(교장 배종철) 역시 1990년대 13학급에서 2000년 부영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직후 25학급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뒤 2003년 30학급, 2012년 47학급, 2014년 54학급으로 학교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다.
도교육청은 현재 외도초 졸업생들을 소화할 외도권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취재 중 만난 학교 관계자들은 “사회 변화에 따라 학교가 축소와 팽창을 반복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도 “특히 최근의 학생 순증은 택지개발에 따른 현상으로 단기간에 대규모로 느는 특징을 보여 교육당국에서 수용능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