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번번이 예산 확보에 고배를 마신 ‘실내영상스튜디오’가 다시 추진되면서 제주도가 이번에는 정부를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1일 2017년도 신규 사업의 국비확보 전략 마련을 위한 점검회의에서 규모 50억원의 실내영상스튜디오 건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실내영상스튜디오는 제주에서 촬영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와 장비 등을 갖춘 스튜디오로, 야외 촬영을 대체할 실내 촬영 인프라가 없는 제주에서 논의가 지속돼 왔다.
특히 제주 지역은 궂은 날씨로 인한 촬영 중단이 잦아 이에 따른 제작비 상승 요인을 가져오면서 영화나 드라마의 올로케이션 촬영에 어려움을 겪어 오기도 했다. 현재 실내영상스튜디오는 부산, 대전, 전주, 수도권 등 주요도시에 갖춰져 있는 상태다.
다목적 실내 스튜디오 건립사업 논의는 2012년 처음 시작 됐다. (사)제주영상위원회가 제주신화역사공원과 봉개동, 구좌읍 김녕 해안가 중 한 곳에 조성할 목표로 사업비 100억 가운데 50억원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결국 설득하지 못했다.
실내영상스튜디오와 맥을 같이 하는 아시아 최초의 바다 영상스튜디오인 ‘바다스튜디오 건립사업’ 역시 무산됐다. 제주도는 당초 150억원이던 사업비를 480억원으로 늘리며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건립할 계획이었다. 또 민선 5기 제주도정 역시 공약사업으로 포함시키며 지속적인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은 장기검토 사업으로 분류되는 등 사실상 중단됐다.
(사)제주영상위원회 고창균 팀장은 “제주도가 자연경관이 좋아 촬영지로 각광받고는 있지만 못지않게 외면 받는 점은 궂은 날씨로 촬영이 중단되면 대체할 촬영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는 논의된 실내영상스튜디오와 관련해 올해 안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통해 2017년도 부처 예산에서 포함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