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도내 전기차로 100% 대체
정책·도민의견 수렴 착실히 진행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는 연초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 등 유력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다보스포럼이 매년 개최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렸던 다보스포럼의 핵심 아젠다는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세계 경제가 주목하는 새로운 변화로 대두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독일 출신 경제학 박사인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은 이전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며 대변화와 혁신의 시대가 다가왔음을 알렸다.
우리 모두가 느끼듯이 기술 진보가 우리 생활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순간은 스마트폰과 PC의 상용화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제주는 스마트폰과 PC에 이어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변화시킬 전기자동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는 현재 기술의 척도를 나타내주는 기술 집약 제품이다. 기존 휘발유와 경유로 운행되는 내연기관차량과는 전혀 다른 전기에너지 사용과 배터리 기술의 집약체인 전기차는 제주의 궁극적 목표인 청정제주, 탄소 없는 섬으로 나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키워드라고 말할 수 있다.
슈퍼 엘니뇨로 인해 지난 1월말 제주에는 30여년 만의 폭설과 한파로 큰 피해와 불편을 겪었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촌 온난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가별 화석 연료를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 원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시 제주도에 전기차 100% 보급을 통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로의 전환을 발표하는 등 미래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전기차로 준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로 100% 전환하여 탄소 없는 섬 제주 비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와 연관된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전기차 보급을 확대함과 아울러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구매에서 재활용 등 가치문화 확산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 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에서 보급하는 전기차 물량 8000대의 50%인 4000대를 제주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급속충전기 115기를 포함한 총 4217기의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기차 및 충전기 사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콜센터를 연중 확대 운영한다. 또한 전기차 안전 매뉴얼을 제작 배포하고 안전교육 정례화와 전기차 안전검사기준과 배터리 자원화 방안에 대한 연구와 함께 전기차 정책연구센터 운영으로 전기차 보급 및 산업육성 정책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전기차 인식 확산과 전기차 문화를 선도하기 위하여 내달 18~24일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개최하고, 에코랠리 대회, 제1회 전기차의 날 선포식과 전기차 주간 운영 등 다양한 전기차 연관 행사와 체험기회를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역전략산업을 활용하여 전기차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제주도 전체를 전기차 특구로 지정하는데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도민의견을 수렴하면서 도민과 함께 전기차 100% 전환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교토삼굴(狡免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영리한 토끼는 3개의 굴을 만들어 죽음을 면한다는 뜻이다. 철저한 준비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전기차 산업 육성을 통해 탄소 없는 섬 제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착실하게 준비해 나간다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게 될 것으로 확신하며 세계의 미래 변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주도민의 역할에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