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初 ‘2부제 급식’… 과포화 대책은
보성初 ‘2부제 급식’… 과포화 대책은
  • 제주매일
  • 승인 201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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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의 작은 학교인 보성초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학생수 급증으로 당장 내달부터 ‘2부제 급식(給食)’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 이런 소식을 접하곤 한편으로 반가우면서도 어리둥절하기까지 하다.

2014년 1~6학년을 합쳐 69명이던 보성초등학교는 불과 2년 사이 51명이나 늘어 120명이 됐다. 유치원 원아 18명을 더하면 전교생은 138명이다. 학생 증가로 급식장소가 확대되어야 하지만 더 이상 공간이 없다. 이번 ‘급식 2부제’ 시행은 1940년 학교가 문을 열고 급식이 이뤄진 후 처음이다.

이 같은 학생 포화(飽和)는 보성초의 통학구역에 제주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학구제로 운영되는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수용 능력에 관계없이 학구(學區) 내에 거주하는 학생을 모두 수용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앞으로 영어교육도시에 공동주택 입주가 예정돼 있고, 인접지역에도 2000여 세대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어 학생 수용난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도교육청이 영어교육도시 통학구역을 인근 학교로 확대하고 있으나 분산(分散)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관련법상 제주영어교육도시 부지에는 일반 학교를 설립할 수 없다. 보성초 증축도 문화재인 대정현성 안에 위치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내 전체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보성초의 고민은 어쩌면 ‘즐거운 비명’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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