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님들의 숭고한 애국 정신에 충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깊은 뜻을 받들어 조국 수호를 위해 매진하고 있으니 후배들을 믿으시고 편안히 잠드소서.”
1982년 대통령 경호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53명의 육·공군 장병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5일 한라산 산악박물관 인근 특전사 충혼비에서 순직 장병 유족과 제주시 보훈지청과 특전동지회, 특전사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4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추모식은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헌화, 분향, 묵념,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장경석 특전사령관은 추모사에서 “선배 전우들이 보여준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의 정신과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 정신을 이어받아 오직 조국 수호와 임무 완수만을 생각하며 필승의 특전부대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순직 장병은 1982년 2월 5일 당시 제주국제공항 개관식에 참석하는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경호(봉황새 작전) 임무를 받아 C-123 수송기 9대 중 4번기에 탑승해 제주 특수임무 부대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주에 다다른 수송기가 기상악화로 한라산 해발 1060m 지점인 일명 개미목 일대에서 추락해 탄약과 폭발물이 터지면서 공군 정재로 중령과 육군 김영용 소령 등 탑승 장병 53명(특전사 47명·공군 6명)이 전원 순직했다.
한편, 특전사는 임무 수행을 위한 부대 이동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한라산의 사고 지점에 원점비를 세웠고, 한라산 산악박물관 인근에는 충혼탑을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