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당미술관 소장품전 ‘Tactile paintings’ 3월 27일까지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은 자신의 예술적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사물에 대한 미적 관조와 여백의 세계를 작품으로 나타내 관객과 함께 소통하려는 모더니즘 대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하얀 바탕의 커다란 캔버스 위에 서너 개의 점을 그려 놓고 관객들에게 조용히 그 점을 바라보게 한다. 그러면 그 점들은 캔버스에서 떨어져 나오며 공간의 울림을 만들고 관객들에게 풍요로움과 자유로움 등 다양한 상상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기당미술관이 거장 이우환의 작품처럼 무엇을 그렸는지는 알아볼 수 없는 추상적 이미지지만 자신만의 직감으로 작품 내용을 상상해볼 수 있는 추상 회화 소장품 30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모더니즘 작품들로 화면에 형상과 색이 최소화되거나 사라져 가장 단순한 조형미를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무의식적인 선이 반복되거나 물감이 중첩돼 나타나는 캔버스의 질감은 시각적인 것보다 촉각적인 감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이번 전시 주제도 ‘촉각적 회화’다. 기당미술관은 “추상미술은 난해하지만 직감을 통해 작품 속 근원에 접근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다”며 “상상을 하며 작품속의 철학이나 사상에 대해 관객과 작가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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