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출전도 안했는데 ‘지원금’ 지급”
“대회 출전도 안했는데 ‘지원금’ 지급”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0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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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사위, 도체육회 감사 결과 ‘헛돈 퍼주기’·인사 객관성 훼손 사례 등 적발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회장 원희룡)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 경기력 향상을 위해 우수선수를 영입한다는 미명아래 출전하지도 않은 선수들에게 특별관리·영입비·지원금을 지원한 사실이 제주도감사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적발됐다. 특히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인사위원회의 사전 심의와 임용 전 임용 결격사유를 확인하지 않고, 실제 활용하지도 않는 마케팅 전문분야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인사 분야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크게 훼손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4일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제주도체육회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2012년 6월부터 감사일까지 이뤄진 제주도체육회 업무 전반에 대해 진행됐으며, 감사 결과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총 20명 중 우수선수영입 관련자 3명과 인사관리업무 담당자 1명 등에 대해서는 훈계, 16명은 주의 등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또 부적정하게 처리된 19건에 대해서는 시정·주의·통보 등 행정상 조치를 요구했고,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않은 A 선수에게 지급된 2000만원과 영입조건대로 전국체전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5명)에게 지원된 지원금 일부를 회수토록 했다.

감사 결과 제주도체육회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우수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출전하지도 않은 선수에게 예산을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수선수 지원사업 규정상 지원 대상자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도록 돼있는데, 제주도체육회는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선정된 우수선수 26명에 대해 심의를 단 한 차례도 거치지 않고 총 4억5960만원을 지급했다. 더욱이 우수선수가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특별관리비(3600만원)를 지원했음에도 해당 선수는 제93회 전국체전(2012년)에서만 제주 소속으로 출전했고, 제94회 전국체전(2014년)에선 대전 소속으로 출전했다. 심지어 이 선수는 2014년 제주에서 개최된 제95회 전국체전에서도 대전 소속으로 출전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제주도체육회가 이처럼 지원한 우수선수 영입 등을 위해 지원한 특별관리비는 모두 1억4800만원(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위원회 심의 없이 신규 직원 채용하는 등 부적정한 인사관리도 문제로 지적됐다.

제주도체육회는 신규 직원채용 시 인사위원회를 통해 인사관리와 직원 채용 고시에 대한 사항을 심의·의결토록 돼있지만, 인사위원회 사전심의 의결 없이 회장(도지사)의 결재만으로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해당 직원에 대한 범죄 경력 등을 조사하는 임용결격사유도 확인하지 않은 채 채용이 이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체육회는 특히 신규 직원 모집 공고 과정에서 기관 홈페이지에만 게시하는 등 제한적인 방법으로 공개경쟁 취지를 위반하고, 마케팅 담당(7급) 직원의 경우 채용 직후 제주시체육회와의 인사교류를 통해 다른 업무를 맡긴 사례도 적발됐다.

이외에도 △과도하게 편성된 업무추진비 성경의 예산 △직원 성과상여금 예산이 미편성 문제 △분할 수의계약 등 회계업무 처리 부적정 문제 등도 이번 종합감사에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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