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광명성’을 오는 8일∼25일 쏘아 올리겠다고 통보하면서 추진체 낙하 예상지역을 운항하는 제주~중국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국토교통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및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함에 따라 항공기 안전운항 조치를 취했다고 4일 밝혔다.
북한의 통보내용에 따르면 발사일정은 오는 8일~25일 오전 7시~12시인 것으로 파악됐다. 1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지역은 전북 군산 서쪽 약 147km, 보호덮개(페어링)는 제주도 서쪽 약 94km 지점 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토부는 잔해물 낙하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결과 1단계 추진체와 보호덮개 낙하 예상지역이 제주∼중국항로에 약 8㎞ 인접해 항공기 안전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제주∼중국항로를 전체 발사 예정기간 폐쇄하고, 당초 예정돼 있던 대한항공 8편과 중국항공사 31편 등 총 39편의 항공기 운항을 제주∼서울∼중국 항로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또 2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지역인 필리핀 동쪽 해상은 매일 오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마닐라행 여객기가 각각 1편씩 운항한다. 국토부는 이들 여객기도 운항시간을 조정하거나 우회해서 비행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발사 예정기간 운항 항공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국·일본 등 주변국과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도 선박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해수부는 국내 해운선사와 대리점, 수협 등에 북한의 발사계획을 통보하고 항행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이 항행경보를 발령토록 했다.
해수부는 또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면서 해당 구역을 지나는 선박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성전화를 이용해 선박에 주의를 촉구하기로 했다. 합참, 해군, 국민안전처, 국정원 등 관련기관과의 비상연락체계도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