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제주경제 제2도약(跳躍)’을 위해 실천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3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열린 ‘제주경제 제2도약을 위한 도민 대토론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선 올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이 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으로, 관광 및 건설업 호조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제 전망치 수정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기조강연에 나선 하근철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중국경제에 대한 불신(不信)과 유가 급락, 통화정책 차별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다양한 리스크가 동시다발(同時多發)적으로 세계경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제주의 경우 ‘창조경제’ 조건이 다양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잘 보존된 문화원형, 체류민과 자발적 문화이주자의 증가, 하이테크 기업의 이전 등 그 어느 지역보다 장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제주를 ‘프리 스타트업(인터넷·기술기반 신생기업) 존’으로 구축하는 한편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테스트베드 메카’로 적극 육성하길 주문했다. 또 김태극 LG CNS 전략사업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와 문화관광 등 두 가지 영역모두 제주도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제주경제의 제2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조건들을 성장동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전략 부재(不在)에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제주자치도가 각별히 유념하여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