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상위사회라고 볼 수 없는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직장인의 수가 그렇고 정치인의 수가 그렇고, 모든 사회 활동은 80%가 남자들이 한다.
그러나 가정에서 여성의 힘이 강한 나라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한국이라는 외국기자가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른바 ‘여필종부(女必從夫)’라는 유교적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것이 몇 십 년 전일이다. 요즘 신문에는 심심치 않게 가정주부의 불륜 사실 기사들을 접할 수 있다.
주부 도박단 적발, ‘남편 따로 애인 따로’성문화, 노래방 불륜주부 도우미가 공무원부인이라는 기사 등등.
최근에 언론기관과 한국 성과학 연구소에서 5대도시 기혼 여성1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통계를 빌리면 ‘남편이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이 63%, ‘남편 이외의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3%가 있다고 답했고, 17%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결국은 80%넘는 가정주부들의 남편이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대다수여성들이 한국고유의 미풍양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이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가정성문화와 윤리문화가 어디까지 왔는지 짐작 할 수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 부부동반 동아리 모임에서 오름 등반을 하면서 젊은 가정주부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한 30대 주부가 오름을 같이 올라가면서 이런 말을 한다.
“과거에는 남의 불륜을 하면 스캔들이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였는데, 요즘은 남이 해도 로맨스, 자기가 해도 로맨스라며 요즘에는 가정을 버리면서까지 연애하는 사람 없어요. 가정은 지키면서, 연애도 자유롭게 하면서 자신들의 로맨스를 즐기는 거죠”
우리나라의 성 풍속도 많이 변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성 문화뿐만이 아니다. 가정의 경제권, 자녀들의 교육, 가정문화, 음식문화 등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경제권도 남편 월급이 온라인으로 입금되면 아내 수중으로 고스란히 들어가고 남편은 자신의 용돈을 아내에게 타서 쓰는 가정이 태반이다. 여자가 돈을 장악하게 되면 가정이라는 시장은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여자가 지배 하게 되는 것이다.
패션도 누군가 쿨(cool)하게 입으면 대다수 가정주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를 따라가는 현상이 짙다. 길거리에 나가보면 50대주부도 청바지, 사십대 주부부터 이십대 주부까지 청바지, 같은 종류의 헤어스타일, 같은 종의 신발, 같은 종류의 옷들이다. 천편일률적이다. 더구나 일반적인 경제원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값이 비싸면 비쌀수록 잘 팔린다고 한다.
어느 백화점 마케팅부에서는 똑같은 상품을 장소별로 가격을 비싸게 해서 진열하고 싸게 해서 진열 한 결과 비싼 쪽이 아주 많이 팔리고 싼 쪽은 팔리지 않았다는 자료를 본 기억이 난다.
이런 주부들은 남편들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설득을 하려고하면 으레‘시대에 뒤 떨어 졌다.’ ‘구닥다리’라고 하며 말을 못하게 한다. 그런 소리가 듣기 싫어서 남자들은 아예 간섭을 안 한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다.
자식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도 유행을 따라 가는 것과 똑같은 심리 작용이다. 옆집아이가 피아노를 배우면 내 아이도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자식을 명문대학에 입학 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젊은 주부들의 이상이다.
남자들이여! 호적법개정도 좋고, 경제권을 주는 것 등 등 모두가 좋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핵인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사나이의 따듯한 가슴으로 아내가 자신의 생을 뒤돌아보고 사색 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주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후손을 위해서 아빠들이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김 찬 집<수필가>